어느 행성에 뜨거운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. 삶에 대한 의지,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불타는 열정과 의욕을 느꼈다.


우주가 시간을 초월하여 끊임없는 변화를 맞이하는 동안, 그들은 넘치는 의욕을 원동력으로 점차 발전하고 진화하였다. 그리고 그 결과, 그들이 사는 행성은 결국 마그마(Magma)와 같이 고온으로 불타는 지대로 변하고 말았다.

피가 끓어오르는 그 뜨거움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용암이 솟구쳐 버린 그곳. 너무나도 뜨거운 나머지 그 행성엔 그들 말곤 살 수 있는 다른 생명체는 전혀 없었다. 그들에겐 슬픈 사실이었지만 그 뜨거운 의욕은 그들의 본능이자 최고의 미덕이었으니 어찌하겠는가.

더 오랜 시간이 지났고, 그들은 여전히 그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며 값진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, 그들이 불태우는 그 열정은 우주 저편의 모든 행성의 본보기가 되었고 타 생명체들의 에너지원이 되었으며 눈부신 빛이 되었다.

하지만, 오직 자신들 외엔 아무것도 없는 그 붉은 행성에선 광활한 전 우주 곳곳의 행성들을 비추며 각 행성에 살아가는 이름 모를 생명체들을 관찰하는 것이 그들의 재미있는 일상에 해당하였다. 그들이 우주 저편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내미는 순간, 그들의 강렬한 빛은 우주의 암흑을 씻어버렸다. 그 덕에, 우주 곳곳의 자그마한 돌덩이조차도 빛을 받아 반짝였으며, 우주의 행성들은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었다.

한 편, 그 붉은 행성으로부터 머지않은 곳에는 알록달록한 푸른빛의 작은 행성이 있었는데, 그곳에 사는 '인간'이라고 불리는 생명체는 불타오르는 그 행성을 '태양'이라고 부르며 살아가고 있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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